두산, 김재환 프로필 하루 만에 삭제… “배신감”까지 언급되는 이별,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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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
두산 베어스와 프랜차이즈 타자 김재환의 결별이 결국 현실이 됐다.하지만 단순한 이별이 아니다.두산은 26일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즉시 자유계약선수(Non-FA FA)로 풀어줬고,발표 직후 구단 홈페이지에서 그의 프로필도 빠르게 삭제했다.
반면 FA 협상 중인 최원준,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홍민규, 은퇴를 선언한 박준영의 정보는 여전히 남아 있다.오직 김재환만 사라졌다.이례적으로 빠른 삭제에 팬들 사이에서는 “두산이 느낀 배신감이 그만큼 컸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FA도 아닌데 자유계약?”… 리그 첫 ‘상호 합의 해방’ 옵션의 민낯
이번 사태의 핵심은 2021년 겨울 두산이 김재환과 체결한4년 115억 FA 계약에 포함된 특수 옵션이다.
해당 조항은 2025시즌 종료 후 구단과 재협상이 결렬되면선수를 보류명단에서 즉시 제외해 자유계약으로 풀어준다는 내용이었다.사실상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우선협상 실패 시 완전 자유’ 옵션으로,KBO FA 제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파격적 조건이었다.
두산은 당시 김재환을 잡기 위해 이 카드를 썼고,4년 뒤 그 선택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FA 신청도 없이 시장으로… 두산이 잃은 건 ‘선수’만이 아니다
김재환은 올해 FA 자격을 다시 얻었지만 FA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대신 계약서에 있던 ‘상호 협상 후 결렬 시 자동 해제’ 옵션을 발동했다.
이 선택은 두산에 치명적이었다.만약 김재환이 FA로 이적했다면, B등급 FA인 그는
- 보상선수 1명 + 전년도 연봉 100% (10억)
- 또는 전년도 연봉 200% (20억)
을 두산에 남겨줬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김재환은 완전 자유계약자다.보상금도, 보상선수도 없다. 두산은 니코틴 한 개비만큼의 대가도 받지 못하고 팀 간판 타자를 잃었다.
왜 이렇게 급하게 프로필을 지웠나… 구단 내부 기류는?
두산은 발표 직후 곧바로 홈페이지에서 김재환의 프로필을 삭제했다.이는 일반적으로 은퇴, 트레이드, 보상선수 이적 등 공식 절차가 확정된 뒤에 진행되는 단계이나,이번에는 속도가 유독 빨랐다.
반면,
- FA 협상 중인 최원준
- KIA로 떠난 홍민규(보상선수)
- 은퇴한 박준영
의 프로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조치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는 “협상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4년 전 계약 옵션이 지나치게 선수에 유리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 분위기도 김재환에게 유리… 두산은 시기적으로 더 불리했다
김재환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타이밍도 묘하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두산의 우선 타깃으로 불리던 김현수(FA)가KT 위즈와 3년 50억 계약을 체결했다.
베테랑 시장의 몸값이 오르면서 김재환 측은두산이 제시한 금액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보상 없이 영입 가능**하니,타 구단 입장에서는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두산의 ‘4년 전 선택’이 부른 후폭풍
현재 두산은 김재환, 홍건희, 콜 어빈 등이 동시에 명단에서 제외되며이적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그러나 김재환 사례가 유독 두드러진 이유는구단이 감수한 손실, 계약 제도적 혼란, 이별 과정의 감정이모두 겹쳤기 때문이다.
2021년 두산이 넣어준 단 하나의 옵션이지금 두산에게 가장 뼈아픈 칼날이 됐다.
그리고 프로필 삭제 속도는 두산이 이번 일을 얼마나 불편하게 느꼈는지를 보여주는상징적인 장면처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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