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배했던 그 이름, 김서현의 눈물… “감독님·동료·팬들께 미안합니다. 너무 잘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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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화 이글스 가을야구 특별취재팀2025년 10월 31일
2025시즌, 한화 이글스의 젊은 마무리 김서현(21)은 누구보다 뜨겁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가을을 통과했다.시즌 내내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7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지만,마지막 순간 그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그의 첫 ‘포스트시즌 여정’은 영광과 아쉬움이 교차한 성장통의 드라마였다.
시즌 내내 빛났던 21세의 철벽 마무리
김서현은 시즌 69경기에서 66이닝을 던져 33세이브 2홀드 2승 4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한화의 ‘마무리 공백’을 메우며, 구단의 가을야구 복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시속 155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위기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은“한화의 미래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10월 1일 인천 SSG전에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9회 2아웃까지 완벽했던 그는 현원회에게 추격의 투런포,이어 이율예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그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흔들린 플레이오프, 그리고 감독의 믿음
김서현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9-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첫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채 강판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신뢰는 변치 않았다.그는 “서현이는 우리 팀의 끝을 책임질 선수다”라며 계속 기회를 줬다.3차전에서는 문동주가 대신 마무리를 맡았지만,결정적인 4차전에서 4-1로 리드 중이던 8회 1사 1·3루에 다시 김서현을 불러 세웠다.그러나 김영웅의 동점 스리런이 터지며 한화의 상승세는 꺾였다.
한국시리즈의 눈물 — 영광과 한계의 교차점
한화가 19년 만에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김서현은 1차전에서 2-8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해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잡으며작게나마 자존심을 회복했다.이어 3차전에서는 폭투로 실점했지만,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7-3 승리를 지켜내며한화의 ‘19년 만의 KS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4차전에서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8회 위기를 막고 9회에 다시 올라온 그는 오지환에게 볼넷,이어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3-4 추격을 허락했다.이후 불펜이 무너졌고, 한화는 시리즈 균형을 맞출 기회를 놓쳤다.결국 한화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 그게 오히려 나를 무너뜨렸다”
시리즈 종료 후 김서현은 인터뷰에서“10월 1일 SSG전부터 뭔가 꼬였다.마무리를 잘해야 했는데, 계속 안 좋은 생각이 따라왔다.초반엔 자신 있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아쉬움만 남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좋은 시즌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후반에는 오히려 짐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눈시울을 붉혔다.
김서현은 “감독님, 동료들, 팬분들께 너무 미안하다.언제나 응원해주시고, 잘하든 못하든 믿어주셔서 더 잘하고 싶었다.그 마음이 오히려 나를 조급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그의 목소리에는 스스로를 향한 자책과 다시 일어서겠다는 결의가 함께 담겨 있었다.
“이제는 다시 마음을 고쳐잡고 돌아오겠다”
시즌 내내 등판 수와 세이브 수를 합하면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였다.그러나 김서현은 결과보다 과정을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괜찮았던 부분도 있지만, 나쁜 점이 너무 많았다.이미 내년 시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 생각이 많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비시즌 동안 멘탈을 정비하고, 더 단단한 투수로 복귀하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불안정하지만 성장했다.”김서현의 첫 가을야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그는 그 속에서 진짜 프로의 무게를 배웠다.한화 팬들이 그의 다음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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