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귀 눈앞에 둔 최형우, “최고령” 그 이상의 상징적 존재가 된다

2024.11.24 ｜ 

 

KBO리그 최고령 현역 타자 중 한 명이자 ‘꾸준함의 아이콘’인 최형우(42)가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했으며,세부 조율 단계만 남겨둔 상황이다.

 

만약 계약이 성사된다면, 최형우는 KBO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40대 다년 계약·세 번째 대형 계약’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100억 계약의 시작점’에서 ‘불혹의 기적’까지… 그의 커리어는 여전히 진행형

 

2016년 말, 최형우는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며KBO 최초의 ‘100억 계약’(4년·100억 원)을 체결해 한국 야구의 연봉 문화를 바꿔 놓았다.이후 KIA에서 다시 3년 47억 원, 그리고 비FA 다년 계약 2년 22억 원까지나이와 관계없이 꾸준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많은 팬들이 ‘마지막 계약’으로 예상했던 이 다년 계약은그의 활약으로 인해 사실상 무효가 됐다.올해 최형우는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나이를 잊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순수 성적만 놓고 보면 다시 100억대 계약이 나오더라도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40대의 한계를 이미 돌파… 최형우가 향할 새로운 ‘최고령’ 기록들

 

최형우가 삼성을 선택할 경우, 그는 여러 최고령 기록을 새롭게 쓸 가능성이 크다.기존 타자 최고령 출장·안타·홈런 기록은 추신수가 보유 중이다.

 

● 최고령 출장: 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 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 42세 22일

 

내년 개막일 기준으로 최형우의 나이는 만 42세 3개월 12일. 개막전 라인업에 서기만 해도 모든 기록을 추월하게 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출전’뿐 아니라 ‘생산력’도 여전히 일류 수준이라는 점이다.40대에 들어서고도 3년 연속 규정타석을 채웠고,올해 홈런 24개는 역대 40대 타자 기록 중 이승엽(27홈런)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삼성 복귀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 ‘대구 라이온즈파크 최적화 타자’

 

최형우가 삼성에서 뛰었던 시절,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그의 장타력을 극대화해 주는 구장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통산 타율 0.373, 31홈런, 121타점이라는‘최적화된 성적표’를 남겼다.OPS는 리그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나이보다 구장의 상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최형우와 삼성의 재결합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령’이라는 단어가 무의미한 선수… 최형우의 진짜 가치는?

 

최형우는 단순히 기록을 쌓는 베테랑이 아니다.그는 팀 클럽하우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리더이자젊은 타자들에게 기술·루틴·준비 과정을 그대로 전수할 수 있는‘동행 가치’가 큰 선수다.

 

특히 삼성은 최근 젊은 타자들이 다수 성장하고 있는 만큼최형우의 복귀는 단순 전력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멘토’와 ‘클럽하우스 리더’를 동시에 영입하는 효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40대를 넘어선 지금까지도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새로운 역사까지 단 한 걸음… ‘최형우-삼성’ 세 번째 동행은 성사될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양측의 협상 속도로 보아 발표는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이번 계약은“KBO 사상 첫 40대 다년 계약”, “최고령 주요 기록 경신”,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 복귀”라는여러 의미가 동시에 달린 매우 상징적인 합의가 될 전망이다.

 

그가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관중 앞에 서는 순간,단순한 복귀 그 이상의 감정이 흘러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