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다승까지 9승’ 다르빗슈,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은퇴 수순 밟나

작성자 | 글로벌 스포츠팀2025년 11월 5일

 

“이제는 팔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일본 야구의 상징이자 메이저리그 115승 투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은퇴 기로에 섰다.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2026시즌에는 던질 수 없지만, 다시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재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팔꿈치 수술, 커리어의 중대 분기점

 

이번 수술은 다르빗슈에게 생애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이다.1986년생인 그는 이제 야구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으며,재활과 복귀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점이다.이미 2023년부터 통증이 재발했고, 올해는 끝내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2022년까지는 여전히 ‘클래스’가 살아 있었다.그해 30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샌디에이고의 핵심 선발로 활약했다.하지만 이후 기량 저하와 부상 악화가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6년 1456억 장기계약의 그림자

 

다르빗슈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6년 1억 800만 달러(약 1456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당시 36세였던 그에게 이 계약은 ‘리스크가 큰 장기계약’이라는 평가가 따랐다.그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2023년 24경기 136⅓이닝, 2024년 16경기 81⅔이닝,2025년에는 고작 15경기 72이닝으로 시즌을 마쳤다.올해 성적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커리어 최악의 시즌이었다.계약은 아직도 3년이 남았다.

 

일본이 낳은 ‘괴물 투수’, 그리고 WBC의 정신적 지주

 

다르빗슈는 1m96의 장신, 부드러운 투구폼, 그리고 냉철한 경기 운영으로일본 야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일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다.2023년 WBC 우승 당시, 그는 벤치에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리더 다르빗슈’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시아 최다승까지 9승 남았지만…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115승을 기록 중이다.아시아 출신 투수 중 최다승은 박찬호(124승),그 뒤를 노모 히데오(123승)가 잇는다.다르빗슈는 단 9승만 더하면 박찬호를 넘어설 수 있는‘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인해 그 기록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2026시즌 결장 확정, 이후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115승에서 멈춘 괴물”이라는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남은 도전자조차 없다

 

현재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박찬호의 기록에 도전할 만한 선수는 거의 없다.구로다 히로키(79승), 류현진(78승), 다나카 마사히로(78승)는이미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마에다 켄타(68승) 역시 MLB 잔류가 불투명하다.오타니 쇼헤이는 아직 통산 39승에 불과하다.

 

결국 다르빗슈가 ‘박찬호의 벽’을 넘을 유일한 후보다.하지만 3번째 팔꿈치 수술 이후,그의 재활 의지가 꺾이거나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르빗슈가 남긴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야구를 향한 태도였다.”

 그는 여전히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지만,이제는 그보다 더 큰 싸움을 마주하고 있다 —‘복귀냐, 은퇴냐’.아시아 최다승의 꿈은 멈췄을지 몰라도,다르빗슈 유의 전설은 이미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