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밟았다”… 314억 ‘헐값 계약’ 김혜성, 마이너 시련 버티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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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LB 뉴스팀2025년 11월 2일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마침내 꿈의 무대를 밟았다.1년 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그가이제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헐값 계약이라 비판받았던 314억 원의 사인 —하지만 그 끝은 영광이었다.
한국인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자, 김혜성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2025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연장 11회 5-4로 꺾고2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11회초 윌 스미스의 결승 솔로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김혜성은 연장 11회말, 2루수 미겔 로하스의 대수비로 투입됐다.16경기를 벤치에서 기다리던 그는마지막 순간, 다저스의 우승을 지키는 수비 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그 한 이닝은 단순한 교체 이상의 상징이었다 —바로 ‘기적의 마침표’였다.
이로써 김혜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자가 됐다.앞서 2001년 애리조나와 2004년 보스턴에서 우승을 경험한김병현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된 ‘314억의 도전’
김혜성은 지난 겨울 다저스와 3+2년, 총액 2200만 달러(약 314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그러나 당시 반응은 싸늘했다.오타니 쇼헤이(7억 달러), 무키 베츠(3억 6천만 달러),프레디 프리먼(1억 6천만 달러) 등슈퍼스타들 사이에서 ‘헐값’ 신인이 살아남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혜성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타격 타이밍과 스윙 밸런스가 빅리그급이 아니다”라며‘타격 개조 프로젝트’를 지시했다.
로버트 반 스코욕 다저스 공동 타격코치는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김혜성은 스윙 시 하체가 떠서자신의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하지만 메커니즘이 점차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5월, ‘시한부 콜업’이 기회로 바뀌다
5월, 다저스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김혜성에게 기적 같은 콜업 기회가 찾아왔다.현지 언론은 그를 “1주일짜리 임시 대체자”로 평가했지만김혜성은 단 1주일 만에 평가를 뒤집었다.
그는 콜업 직후 5월 한 달간 타율 0.422(45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신인왕 후보로까지 언급됐다.수비와 주루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플래툰 자원’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비록 정규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진 못했지만,김혜성은 로스터 내에서대수비·대주자 요원으로 팀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됐다.
정규시즌 71경기·타율 0.280… 그리고 ‘포스트시즌 생존’
김혜성은 정규시즌에서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3홈런 17타점 OPS 0.699를 기록했다.수비 포지션은 2루, 유격수, 중견수까지 소화하며다저스 내에서 ‘멀티맨’으로 인정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는 끝까지 로스터를 지켰다.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단 한 번도 제외되지 않았고,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대주자로 나와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두 번의 출전 기회를 100%로 소화해내며자신의 이름을 다저스 우승 히스토리에 남겼다.
314억 ‘가성비’ 논란을 이겨낸 루키
김혜성의 시즌을 두고 현지 언론은“다저스의 ‘스마트한 계약’이었다”고 평가했다.314억 원이라는 금액은 다저스 선수단 평균 연봉에도 못 미치지만,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팀 내부에서 큰 신뢰를 얻었다.
LA 지역지 도저 블루 리포트는“김혜성은 경기 출전이 적어도 늘 준비된 태도를 보였다.그 정신력이 다저스의 팀 문화를 상징한다”고 칭찬했다.
“출전은 적었지만, 존재감은 분명했다”
김혜성은 인터뷰에서 “올해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하지만 기다림도 결국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기회가 오면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뿐이었다.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수비로 팀을 지켜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끝난 루키 시즌.
김혜성은 화려한 성적표보다도“포기하지 않는 생존력”으로메이저리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314억 헐값’이라는 비아냥은 이제“기적의 루키 스토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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