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먹이며 LG 팬들과 이별한 김현수, 8년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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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 스포츠뉴스
8년의 시간을 함께한 팀을 떠나는 순간,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7)는 끝내 목이 메었다.KT 위즈와의 FA 계약 체결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그는 LG트윈스 팬들을 향해“정말 행복한 야구를 했다”며 깊은 인사를 건넸다.
김현수는 1일 공개된 LG 트윈스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그는 지난 25일 KT와 3년 총 50억 원(보장 전액)의 FA 계약을 맺었고,이후 ‘두 팀의 동의가 필요했다’며 뒤늦은 인사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LG에서의 8년, 제 야구 인생을 바꿨습니다”
김현수는 영상을 시작하며 “미국에서 돌아온 뒤 LG에서 다시 뛰게 된 것은제게 큰 행운이었다”며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야구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FA 협상이 길어지며 여러 잡음이 불거졌던 점을 두고그는 조심스럽게 “그럴 의도는 없었고, 저도 마음이 무겁고 죄송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럼에도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정말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말을 잇던 중 몇 차례 울먹이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8년 동안 팬들로부터 받아온 애정이 스스로도 쉽게 정리되지 않았던 것이다.
“선수들도 많이 연락해줬다… 속상하지만, 이것이 프로니까”
김현수는 LG 선수들과의 작별 심경도 전했다.그는 “후배들과 동료들이 ‘좋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해줬다”며“다들 속상해했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프로는 팀이 필요한 방향이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제가 조금 더 잘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LG 선수들은 정말 잘해왔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에는 “야구장에서 만나면 꼭 인사하자”며 특유의 웃음으로 말을 맺었다.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LG의 ‘우승 DNA’를 만들다
김현수가 LG에서 남긴 발자취는 결코 가볍지 않다.그는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LG의 오랜 우승 갈증을 끝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25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29, 1홈런, 8타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시리즈 MVP 급 활약을 펼쳤고, 5경기 OPS는 무려 1.342까지 치솟았다.
정규시즌 역시 140경기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으로여전히 팀 중심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도 아쉬움 표해… “웃으며 다시 보자”
LG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의 이적 후 “3년 동안 고참으로서 너무 큰 역할을 해준 선수”라며“FA 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 마음이 좋지 않다. 다음에 웃으면서 보자”라고 전했다.
감독은 김현수가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팀 문화와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이끄는 ‘정신적 리더’였음을 강조했다.
김현수는 “좋은 기억만 갖고 가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고개를 깊게 숙였다.이제 그는 KT 위즈의 새로운 중견 베테랑으로서선수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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