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존은 사이드암의 무덤”… 양현종이 토해낸 속내, 방출된 박준표는 새 팀 찾을 수 있을까

2024.11.29 ｜ 스포츠 뉴스

 

한때 KIA 타이거즈 필승조 핵심으로 활약했던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가 방출된 가운데,같은 팀의 ‘대투수’ 양현종이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대해 강한 의견을 드러냈다.양현종은 “사이드암 투수들은 ABS 존에 공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며후배 박준표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걸칠 듯 던져도 안 잡힌다”… 양현종의 현실 진단

 

최근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는 KIA 출신 투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윤석민을 비롯해 이범석, 박지훈, 심동섭 등이 참석한 자리였고,현역 선수 중에서는 양현종이 유일했다.

 

뒤늦게 도착한 박준표를 보자 윤석민은“방출 소식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이 친구 성실함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위로했다.이어 “폼도 까다롭고 공도 더럽다. 팀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박준표의 부진 이유로 이어졌다.박준표는 “구속과 큰 틀의 밸런스는 괜찮았지만, 공에 예전 같은 힘이 덜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양현종이 즉시 입을 열었다.그는 “ABS의 영향이 크다. 사이드암은 존 바깥에서 들어오는 궤적을 활용해야 하는데이제는 그 공이 거의 안 잡힌다”고 강조했다.

 

“포수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코스도 ABS 상에서는 앞뒤가 다 빠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사이드암은 타자 몸쪽·바깥쪽 승부가 거의 막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준표 역시 비슷한 체감을 이야기했다.“예전보다 더 많이 가운데로 몰아 던질 수밖에 없다.스트라이크 판정 범위가 좁아졌다고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필승조를 이끌었던 사이드암… ABS 도입 후 몰락?

 

박준표는 2013년 KIA에 입단해 10년 넘게 한 팀에서 뛰어온 원클럽맨이다.경찰청 복무 후 복귀한 2019년에는 49경기에서 5승 2패 15홀드, ERA 2.09를 기록하며 팀 불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20년에는 50경기 7승 1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7이라는커리어 최고 시즌을 만들어냈다. 당시 KIA 불펜은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탄탄한 필승 계투진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기복이 생겼고,특히 ABS가 도입된 2024년에는 트러블이 크게 나타났다.1군 8경기 6이닝, 평균자책점 6.00으로 밀려났고,결국 올 시즌은 1군 등판 없이 마무리됐다.

 

퓨처스에서도 18경기 ERA 6.27로 흔들리며지난 10월 5일 웨이버 공시가 됐다.

 

“준표는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양현종과 선배들의 응원

 

윤석민은 “왜 이렇게 좋은 투수가 1군에 못 올라오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안타까워했고,양현종 또한 “준표는 기량이 남아 있다. 분명히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격려했다.

 

윤석민은 마지막으로 “다른 팀 가서 복수해라.박준표 아직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라”고 농담 섞인 응원을 보내 분위기를 띄웠다.

 

박준표, 다음 행선지는 어디? “몸 만들며 재도약 준비 중”

 

박준표는 현재 진흥고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사이드암 수요가 있는 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일부 존재한다.

 

특히 ABS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면여전히 팀 불펜의 숨통을 틀 수 있는 베테랑 자원이라는 점에서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필승조의 중심에서 방출자로 떨어진 박준표가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그의 다음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