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형한테 미안했다” 눈물의 역전승… 김서현, 19년 만의 한화 KS 승리투수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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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팀2025년 10월 29일
한화 이글스의 영건 김서현(21)이 드디어 웃었다.수차례 흔들리고 주저앉던 젊은 투수가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투수로 우뚝 섰다.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끈 그 순간, 김서현은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덕아웃에 앉아 있던 그는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19년 만의 한화 KS 승리… 주인공은 김서현
김서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3차전(LG 트윈스전)에8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한화는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말 6득점 빅이닝으로 뒤집으며 7-3으로 승리했고,김서현은 프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한화의 승리는 무려 6946일 만의 KS 승리였다.마지막 승리는 2006년 10월 23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2차전으로,당시 문동환이 3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둔 이후 19년간 이어지던 ‘무승 징크스’를김서현이 깨뜨렸다.
폭투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완벽한 반전
김서현은 8회초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상대 타자는 오스틴 딘.1차전에서 그를 삼진으로 잡아냈던 김서현은 다시 한 번 힘 대 힘 승부를 택했다.그러나 4구째 직구가 머리 쪽으로 향하며 포수 최재훈이 잡지 못했고,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3-1, 한화가 다시 밀렸다.
하지만 김서현은 흔들리지 않았다.이후 오스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8회말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6득점 빅이닝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으며김서현에게 ‘승리 투수’ 기회가 찾아왔다.
9회 병살로 마침표… 눈물의 포효
7-3 리드 상황에서 김서현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문보경에게 우전 안타, 박동원에게 사구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대타 문성주를 상대로 2구째 직구로 4-6-3 병살타를 유도했다.경기가 끝나자 김서현은 포효하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경기 후 덕아웃에서 인터뷰를 기다리던 그는결국 눈물을 터뜨렸다.그동안 쌓였던 불안과 부담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모두 터져나온 듯한 눈물이었다.
“동주 형한테 미안했다”… 진심이 묻어난 인터뷰
김서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8회에 역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선배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그는 “(1일 SSG전 이후) 자신감을 잃고 위축됐었다.하지만 선배들과 코치님, 불펜 포수 형들이 끝까지 응원해줬다.‘너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주눅 들 필요 없다’는 말을 듣고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동료 문동주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동주 형이 대신 마무리를 맡았을 때처음엔 서운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그때 형이 잘 막아줬기에 내가 이렇게 다시 설 수 있었다”며“내가 못 뛰어서 미안했는데, 형 덕분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승리투수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
김서현은 “승리투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오직 팀이 이기는 게 중요했다”며“내가 가진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오늘의 승리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더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겠다”며끝내 눈가를 훔쳤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 그리고 되갚은 투혼
한화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김서현이 동점 홈런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5차전 마무리로 다시 기용하겠다고 밝히며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였다.김서현은 그 믿음에 보답하듯 한국시리즈에서 완벽한 반전을 써냈다.
그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닌,자신을 증명한 재도전의 무대였다.무너졌던 자신감을 되찾은 김서현의 눈물은한화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동주 형한테 미안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은 보답할 수 있었다.”그가 흘린 눈물은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닌,한화의 새로운 희망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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