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슬라이더 RPM 2800’… ERA 10.38에도 1군 머무는 이유, KT 김재원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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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7.17 | 작성 스포츠뉴스팀
고졸 신인의 도전, 성적보다 중요한 ‘구위’와 ‘성장성’
2025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한 KT 위즈에는 특별한 10대 투수가 있다. 평균자책점 10.38이라는 초라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1군 엔트리에 끝까지 이름을 올린 김재원(19)의 이야기다.
흔히 신인은 실전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곧바로 2군행이 결정된다. 그러나 김재원은 예외다. 투구 내용에서 발견되는 가능성과 그가 가진 물리적 자원이 구단의 기대감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190cm 장신, 시속 153km 직구 + RPM 2800 슬라이더
서울청구초-홍은중-장충고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은 김재원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다. 190cm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아 왔다.
그의 슬라이더는 평균 RPM(분당 회전수)이 2800에 달한다. 이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수치로, 회전축이 수직에 가까워 상하무브먼트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무브먼트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
퓨처스에서 검증된 재능, 1군 무대서 쌓이는 경험
퓨처스리그에서는 이미 실력을 입증했다. 16경기 17⅓이닝 동안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60. 특히 6월에는 11이닝 무실점, 13탈삼진이라는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이 활약은 급성 충수염으로 이탈한 전용주를 대신한 1군 콜업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하지만 1군에서는 4경기 4⅓이닝 8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10.38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데뷔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했으며, 아직 위기 관리 능력과 제구 안정에는 개선이 필요하다.
KT의 믿음… “단순 성적보다 투수로서의 성장성이 우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김재원을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단순한 부상 공백 메우기가 아니다. 구단은 김재원의 슬라이더를 비롯한 투구 능력 자체에 큰 가치를 두고 있으며, 1군 베테랑들과의 생활을 통해 빠르게 경험을 축적하길 기대하고 있다.
투수 출신인 이강철 감독은 조언보다는 자율과 경험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김재원은 "감독님은 '다치지만 말고 너답게 던지라'고 하신다. 세부 조언은 오히려 내가 빠질까 염려하신 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우규민, 고영표, 김민수 등 팀 내 선배들로부터도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가 되지 않는 선수 되겠다”… 김재원의 포부
KT는 7월 들어 오원석, 데 헤이수스, 손동현 등의 복귀로 마운드 전력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어린 투수들은 다시 퓨처스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지만, 김재원은 흔들림 없다.
그는 “내 위치에서 팀에 해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부상 없이 오래 버티고 싶고, 기회가 오면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며 “1군 생활 하나하나가 공부다. 신인답게 패기 있게, 또 겸손하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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