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은퇴해도 좋다, 팔 빠지도록 던지겠다”…그가 한국시리즈에 집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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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커리어의 끝자락에서, 류현진은 마지막일지 모를 무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프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류현진이 2025시즌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며 당시의 간절한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결과와 상관없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마운드를 바라봤다.
정규시즌 성적보다 컸던 존재감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 26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수치만 보면 압도적이라 하긴 어렵지만, 팀 내에서의 영향력은 숫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젊은 투수진을 이끄는 리더이자, 경기 흐름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류현진은 마운드 안팎에서 중심 역할을 맡으며 팀의 정규리그 상위권 도약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그리고 무너진 책임감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류현진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플레이오프에서는 4이닝 4실점,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3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했던 이는 류현진 자신이었다.그는 자신의 부진이 팀에 부담이 됐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제발 한 번만 더 던지게 해달라”
류현진은 이후 공개된 구단 다큐멘터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2차전을 마치고 나서 후배들에게 부탁했다. 다시 한 번만 던질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동료들의 증언은 그의 절박함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류현진은 “올해 은퇴해도 괜찮으니 9이닝을 150구 던질 각오가 돼 있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동안 닿지 못한 한 장면
류현진은 신인 시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후, 무려 20년 동안 다시 그 자리에 서지 못했다.메이저리그에서도 월드시리즈를 경험했지만, 우승과는 끝내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단순한 포스트시즌이 아니었다.그의 커리어 전체가 걸린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컸다.
끝내 이루지 못한 바람
류현진은 한국시리즈 5차전,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8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9회 실점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동료들은 “류현진이 다시 언제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간절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류현진이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의 태도와 책임감은 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은퇴를 걸 정도의 각오, 팔이 빠질 각오로 던지겠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2025년 한국시리즈는 류현진에게 실패의 기록이 아닌,왜 그가 오랜 시간 리그를 대표해온 투수였는지를 증명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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